20세기에는 기술자는 기술만 잘하며 승진이 보장되었지만 지금 21세기에는 기술뿐만 아니라 '글쓰기'도 잘해야 인정받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보고서 같은 경우는 결정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글쓰기'만으로도 승진 여부의 중요한 판단 수단이 되기 때문에 절대로 글쓰기를 소홀히할 수 없게 되었다.
오늘 소개하는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북코리아, 임재춘)는 우리 직장인들의 글쓰기 고민을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책이라 소개하고자 한다.
"'공돌이'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업무자체보다는 '글'이었다."
저자는 '글' 때문에 원자력 국장직에서 물러나게 된 경위와 '글'을 잘 쓰기위해 노력했던 과정들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이공계들이 '글'을 잘 써야만 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고 해결방법과 대안을 여러 예제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1장. 글 잘 쓰는 기술자가 성공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요즘 우리는 글을 잘 써야만 하는 이유는 정말 많다. 제안서를 요구하는 경쟁입찰에서는 가격보다는 오히려 '글' 때문에 심사에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회 초년시절에 나보다 입사 6개월이 빠른 같은 부서 사원이 있었다. 어느날 회사에서 그 친구 때문에 부서장이 사장으로 부터 크게 혼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업무일지 때문이었다. 사장이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살피는 과정에서 사원들의 업무일지를 읽어 볼 일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쓴 업무일지 내용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오늘 하루 종일 너무 정신없이 바빠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장이 이 글을 보고 기가 막히는건 당연한 일이다. 안그래도 업무능력으로 인정 받지도 못했던 그 사원은 상사 눈에 벗어나 결국 1년이 채 안된 시점에 퇴사를 해야만 했다. 물론 업무 고가점수도 별로였다.
단편적인 예지만 회사에서는 글을 허투로 쓰면 안된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 내가 잘 아는 사람은 기술능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보고서를 정말 잘 작성했다. 물로나 바로 위 상사는 그 사람의 업무 능력에 답답함을 여겼지만 그 사람이 작성하는 보고서로 최고 책임자의 승인을 받아야만 하는 더 높은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그 담당자가 귀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그 담당자는 승진이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그리고 편한 보직으로 발령나는 걸 목격했다.
결국 위 두 사례처럼 '글'이 그 사람들의 인생을 좌지우지한 것이다.
제2장. 읽는 사람을 고려한 글쓰기
저자는 "'글'은 반드시 읽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글쓰기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읽는 사람이 같은 전문가라면 어려운 용어를 남발해도 서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글쓰기를 한다면 어려운 용어는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써야 하며, 글을 읽는 사람이 내용에 궁금해 하지 않도록 글을 정확하게 쓰야 한다고도 말한다.
제3장. 논리적인 틀이 있는 글쓰기
회사에서 쓰는 글은 산문이나 소설을 쓰는게 아니다. 대부분 제안서, 보고서, 발표문일 것이다. 이런 글에는 일정한 '틀'이 있다. 잘 짜여진 '틀'에 논리적으로 살을 덧붙이면 된다. 문단과 문단, 문장과 문장 어떻게 하면 서로 논리적이면서 자연스럽게 연결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글이 좀더 명확해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제4장. 간결하고 명확하게 쓰기
결정권자는 날마다 올라오는 '보고서'를 꼼꼼히 읽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결정권자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을 보고서에 담을 수 있을까? 이 장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글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쓸 수 있는지를 여러 예제를 통해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북코리아, 임재춘)
이 책은 그리 두껍지 않고 각각의 소제목에 대한 내용설명도 그리 길지 않아 한 숨에 충분히 읽힐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예제로 제시된 내용들이 원자력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 예제를 꼼꼼히 읽지 않는 다면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을 놓칠수 있으니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기술관련 글' 이라는 게 대부분 읽기에는 재미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이 책은 2003년에 초판 발생한 후 지금가지 서점에서 꾸준히 팔려 나가는 걸 보니 많은 이공계 분야의 사람들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된다. 비록 책 제목은 '이공계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회사생활에 글쓰기로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어 보기를 조심스럽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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